우연히 알게 된 기억을 하는 방법

쇼핑몰을 하기 시작했다. 아이템을 소싱하고 리스팅하고 배송하고 cs를 처리한다. 이게 내 경제적 자유로 향하는 수단이라고 생각한다. 낮엔 생활비를 벌기 위해 배달 알바를 하고 집으로 돌아와 무엇이 팔리고 어떻게 마케팅을 하고 지금 이 상황의 해결책을 찾기 위해 책을 읽는다. 최근에 읽은 책은 기억에 관한 책이다. 나는 평소에 기억하는 것 암기하는 것에 굉장히 취약한 사람이다. 학창 시절부터 물론 외울게 많지만 수학과 과학에 다른 과목보다 흥미를 느꼈다. 추론 가능하고 논리적이라 저절로 외워지는 경험이 좋았던 것 같다. 지금 와서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기억술에 관한 책을 읽었다. 

보통의 사람들이 기억하는 메커니즘은 다음과 같다. 영어학원에서 영어단어 100개를 외워야 한다면 아침에 일어나서 한번 보고 수업이 끝나고 나서 보고 자기 전에 한 번 보고 3일 뒤 그리고 1주일 뒤 에빙하우스의 망각곡선을 고려하여 복습 주기를 잡는다. 즉 반복적으로 보며 나의 뇌가 지속적으로 노출되는 정보를 중요하게 생각하게끔 만든 것이다. 이 방법은 모든 사람들도 알겠지만 굉장히 고통스럽다. 인간은 자연스럽게 새로운 것을 추구하고 같은 패턴이 반복되는 것을 싫어한다. 이러한 본능을 역행을 해야 하니 얼마나 고통스럽겠는가. 하지만 내가 읽었던 책의 기억술을 가진 일명 기억술사들은 달랐다.

티비에서 언제 한번 문제적 남자에 도미니크 오브라이언이라는 사람이 나와 자신을 세계에서 기억력이 가장 좋은 남자라고 소개했다. 그 사람은 앉은자리에서 단숨에 트럼프 카드 한 덱을 순식간에 외워버렸고 그 모습을 본 일반인들은 단순히 그 사람을 천재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기억에도 방법이 있다면? 살다 보면 잊고 싶어도 유독 기억이 오래가는 것들이 있을 것이다. 그런 것들의 공통점은 격한 감정이다. 친구 혹은 누군가와 싸운 날이나 원하는 대학에 들어가 합격소식을 부모님에게 알려드린 일들은 기억에 선명할 것이다. 우리는 감정을 기억에 감정을 이용해야 한다. 그리고 우리의 뇌는 서술적인 것보다 이미지를 더 좋아한다. 눈을 감고 자기 집이 어떻게 생겼는지 떠올려보라. 생각이 나지 않는다면 병원에 가야 할 것이다. 감정과 이미지 이 두 가지를 사용하여 머릿속에 강력하게 집어넣는다.

만약 당신이 마트에 장을 보러 가야 하는데 쌀, 배, 고등어, 생수, 돼지고기, 된장을 사러 가야 한다고 해보자. 스마트폰에 기록하기 전에 머릿속으로 상상을 해보라. 내 머리 위에 쌀이 올려져 있고 이게 꽤 무거워서 인상을 찡그린다. 어깨에는 배가 떨어질 듯 말 듯 아슬아슬하게 놓여있고 코에는 고등어가 있어 생선 냄새가 코안에서 진동을 한다. 위에 셔츠는 물로 젖어서 뚝뚝 흐르고 돼지고기에 된장을 발라먹고 있는 자신을 이미지로 상상한다. 이제 마트에 가서 그 이미지를 다시 떠올리면 되는 것이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순서대로 외울 수도 있고 몇 번째인지도 알 수 있다. 이런 식으로 자신의 몸을 이미지 하여 외울 것을 결합해도 되지만 자신의 친숙한 장소에 결합시켜 외우는 방법도 있다. 이것을 장소 기억법 다른 말로 mind palace라고 한다, 셜록홈스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주인공 셜록이 사건을 해결할 때 자신의 기억의 궁전으로 들어가 해결하는 모습을 보고 판타지속의 영웅의 능력이라고 생각했지만 이것은 실존하는 기술이고 세계적으로 대회까지 열리며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 

이 지식을 알게 된 후 나의 일상생활에 적용하며 엄청나게 나의 삶의 질이 올라갔다. 그저 기억을 잘하는 방법은 없을까 하고 책을 찾아본 건데 생각지도 못한 발견을 한 것이다. 앞으로 책을 읽고 느낀 점이나 공유하고 싶은 지식이 있으면 이곳에 글을 쓸 생각이다. 이렇게 블로그를 만들어 글 쓰는 것도 처음이고 볼지 안 볼지는 모르지만 남이 볼 것이라는 사실이 조금 부끄러운 기분이 든다. 이 글을 읽는 사람이 조금이나마 얻어가는 것이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