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포

우리가 게임에 빠지는 이유 본문

카테고리 없음

우리가 게임에 빠지는 이유

라이포 2022. 7. 14. 10:38

게임 속에서 내 캐릭터가 성장하는 모습을 보면 참 재밌다. 필자는 어렸을 때부터 줄곧 친구와 놀이터에서 놀다가 피시방에 가서 서든어택, 던파. 메이플. 디아블로 등등 여러 가지 게임을 했다. 유독 끌렸던 게임은 RPG 게임이었는데 레벨이 올라가는 시스템이 참 좋았던 것 같다. 내가 들인 시간만큼 차곡차곡 쌓아서 강해지는 게 매력이었다. 평소 공부나 운동을 열심히 하지 않는 친구라도 게임만큼은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열심히 했던 것 같다. 내가 키우는 직업이 얼마나 성장했는지 알 수 있는 직관적인 시스템이 게임을 하는 사람들에게 흥미를 주는 것이다. 현실에서는 알 수 없는 성장치를 내가 눈으로 보고 올라가는 모습을 보면 게임에 빠져드는 것이다. 현실에서도 이런 시스템이 있으면 누구나 원하는 바를 더 쉽게 이룰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목표한 바에 있어서 사람들이 가는 도중에 지치는 이유는 내가 얼마나 성장했는지 쉽게 알 수없기 때문이다. 헬스를 하면 몸이 좋아지고 매일 거울에 더 커진 근육을 보면 내가 얼마나 성장했는지 대충 알 수가 있지만 공부나 스포츠, 예술 등 여러 다른 분야에서는 이를 알기가 쉽지 않다. 그나마 공부나 스포츠는 자신의 성적을 비교해 자신의 성취를 볼 수 있지만 예술분야에서는 참으로 애매하다. 이 그림이 잘 그렸다 못 그렸다 하는 것이 매우 주관적이고 누군가에게 별 감흥 없는 그림이 누군가에겐 최고의 그림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학교에서 내 옆자리에 앉은 친구는 오자마자 잠자곤 했다. 수업시간 체육시간 상관없이 잠을 자거나 하는 일에 무기력하고 흥미가 없어 보였다. 수업시간에 종종 자다가 들켜서 선생님에게 혼나고 친구사이에서도 매사에 무기력하고 관심 없다는 태도를 취하니 평판이 좋을 리 없었다. 그래도 내 짝꿍이니 가끔씩 얘기를 나눠 봤는데 게임을 정말 좋아하는 아이였다. 그 당시 유행했던 게임이 던전 앤 파이터라는 게임이었는데 거기서 수십 개의 만렙 캐릭터를 가지고 있었다. 하나의 캐릭터를 최고 레벨까지 찍으려면 현생을 거의 포기하고 게임에만 10시간씩 박아야 하는 것을 생각하면 아무나 할 수 없는 노력이었다.

요새 만화로 이세게물이 자주 보이는데 그만큼 사람들에게 인기가 있다는 소리이다. 대충 내용을 보면 평범했던 한 사람이 죽음이나 어떤 강렬한 계기로 인해 다른 세계로 가거나 큰 사건이 벌어지면서 자신에게 변화가 나타나는데 보통 게임처럼 자신의 능력치를 알 수 있는 스테이터스가 나타난다. 이를 통해 주인공은 점점 더 강해지고 올라가는 스테이터스를 보면서 쉽게 지치지 않고 만화의 엔딩으로 달려간다.

자기가 하는 분야에서 일정 수준의 성취를 이루는 것이 목표라면 인터넷에 자신의 노력을 매일 포스팅해라. 게임과 달리 현실에서는 성장치를 직관적으로 볼 수 없다. 스테이터스가 나오는 것도 아니고 퀘스트가 있는 것도 아니다. 심지어 퀘스트가 있다고 해도 "뭐가 보상이지?" 하고 생각한다. 인터넷에 매일 자신이 한 일을 올리다 보면 조회수나 댓글이 달릴 것이고 그 모습을 보면 더 자극을 받고 시간이 지나 쭉 돌아보면 내가 이만큼 왔구나 하고 성장한 모습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다.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