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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 받을 수록 매운음식이 땡기는 이유

라이포 2022. 7. 13. 13:21

매운맛을 찾는 사람들을 보면 안타깝다는 생각이 든다. 얼마나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면 저런 매운맛이 당길까 하면서 속으로 생각하는데 나도 사실 매운맛을 좋아하는 편이다. 나는 보통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시절에 매운 게 당기는데 학창 시절과 군대에 있을 때였다. 사람이 매운 것을 먹으면 기분이 좋아지고 후련해지는 기분이 드는데 이는 뇌에서 이 고통을 상쇄시키기 위해서 엔도르핀이라는 호르몬을 분비하기 때문이다. 매운맛은 맛이라고 아는 사람들이 있지만 실제로는 고통이다. 매운 음식을 먹고 맛을 느낄 수 없는 입술 주변이 얼얼한데 이는 매운맛이 맛이 아니라 고통이기 때문이다. 이 통증은 열에 의한 것이라 금세 날아가고 엔도르핀이 분비돼 잔잔한 기분 좋음이 남게 되는 것이다. 요즘 학생들 뿐만 아니라 삶이 고통스러운 사람들이 매운 것을 많이 찾아다는데 얼마나 스트레스가 많으면 저럴까 하고 생각한다. 

다음날 배가 아픈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매운 것을 찾아 먹는 경우가 있다. 보통 매운맛은 인간 같은 포유류로부터  몸을 지키기 위해 식물의 방어기제인데 고추를 사람이 먹어버리면 안에 있는 씨앗도 전부 소화시켜버리기 때문에 식물 입장에서는 자손을 널리 퍼트리지 못해 천인공노할 일이다. 그래서 보통 조류들이 매운 식물들의 씨앗을 널리 퍼트리는데 새들은 매운맛을 느끼지 못하고 씨앗이 소화되지 않아서 배설물에 그대로 씨앗이 배출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람은 우리가 먹도록 디자인되지도 않은 매운 캡사이신을 조미료로 사용하고 있다.

뇌에서는 고통을 받으면 경감시키기 위해 엔도르핀이라는 호르몬을 체내에 분비한다. 이는 체내에서 분비하는 최고의 마약이며 모르핀과 펜타닐의 수백 배의 효과이다. 엔도르핀은 고통을 받았을 때에 분비된다. 전쟁 중에 허벅지에 총을 맞거나 사랑하는 아내가 출산 중이거나 할 때 나오는데 이는 신체와 정신에 가해지는 쇼크로부터 몸을 보호하기 위해서 뇌에서 판단하여 내보내는 것이다. 

필자도 학창 시절 불닭볶음면을 많이 먹곤 했다. 수능에 대한 압박감과 끊임없이 반복되는 지루한 생활에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상황이었다. 요새 중고등 학생들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 불닭볶음면이다. 임신한 여성이 출산에 임박하면 진통이 시작되고 병원으로 가서 출산을 하는데 그 통증 속에서 아이를 보면 웃고 있는 얼굴은 자신의 아이를 사랑해서 그런 것일 수도 있지만 엔도르핀이 분비되었기 때문이다. 전쟁 중에 팔이 날아가거나 다리에 총을 맞았을 때 그 순간은 이상하게 아프지가 않다. 몸으로 가해지는 고통과 정신적 쇼크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엔도르핀이 분비된 것이다.

매운맛을 먹고도 싶고 다음날 화장실에도 가고 싶지 않다면 단백질과 지방을 같이 섭취하면 된다. 아주 매운 음식을 먹고 우유를 먹으면 쉽게 진정되는 경험이 있을 것이다. 우유 속에 카제인이라는 단백질이 캡사이신을 녹여 매운맛을 중화시키는 것이다. 고기, 치즈, 우유와 같이 매운맛을 먹으면 부작용도 어느 정도 줄이면서 엔도르핀 분비로 인한 기분 좋음도 챙길 수 있다.(치즈 불닭이 확실히 덜 매웠다.)  매운맛을 낮추려면 위 세 가지 음식과 같이 섭취하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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