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친구는 여자친구한테 성폭행 고소 당했다.
최근에 내 주변에서 생폭행 고소를 당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내 친구 중의 한 명이다. 연애경험이 가뭄에 콩 나듯 하던 친군데 직장에 들어가더니 금세 여자 친구가 생겼다. 우리끼리는 "드디어 이 녀석도 여자가 생기는구나" 하고 쌍수 들고 환영했다. 그 당시 필자는 군 복무 중이라 잘 모르지만 소식을 통해 그 친구가 변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제대 후 여느 때 와 같이 롤 한 판 하는데 패드립을 하는 것이 아닌가? 평소에 욕 한 마디 없던 헤헤하고 웃어넘기던 친구였는데 말이다. 이때부터 나는 이상함을 느꼈다.
시간이 흘러 제대한 지도 3개월쯤 지났을 때 RT 복무 중인 친구가 오랜만에 휴가를 나온다고 했다. 거의 3년 만에 보는 거라 무척 반가웠다. 오랜만에 친구들도 한 자리에 모인다고 하니 여태 말 못 한 이야깃거리를 풀며 놀 생각에 들떠있었다. 우린 근처 돼지고기 집으로 갔다. 이런저런 얘기를 하며 어떻게 살았는지 지금 뭐하는지 대화를 주고받았다. 그러자 가만히 있던 친구가 입을 열었다. "나 여자 친구랑 헤어졌어" 잠깐 정적이 흐르고 우리는 괜찮다며 다른 여자 만나면서 치유가 된다고 조언을 해줬다. 하지만 그 친구는 고개를 젓더니 그게 아니라고 하며 " 사실 나 여자 친구에게 성폭행 고소당했어" 우린 정신이 멍해졌고 고기 굽는 소리만 났다.
내 친구는 환승이별을 당했다. 그 대상은 자신의 룸메이트이며 카톡 프사를 통해 알게 됐다고 한다. 여자 친구가 헤어지자고 할 땐 이미 사귀고 있었을 것이다. 여기까지는 보통의 이별과 다를 바 없다. 어느 날 여자 친구에게서 한 통의 문자가 왔다. 자기 집으로 와줄 수 있냐는 내용이었고 이유가 무엇인지 왜 그랬는지 묻고 싶기도 했고 복잡한 감정으로 그녀의 집으로 갔다고 한다. 그렇게 둘은 하루를 같이 보냈다. 하루 동안 얘기한 내용은 알맹이가 없었다. 그저 자기가 힘들었다는 둥 신세한탄만 했고 내 친구는 아침에 출근 때문에 먼저 나왔다. 오후가 돼서 룸메이트에게 문자가 왔다. "악마 같은 세끼야 네가 내 여자 친구 강간하고 내가 모를 줄 알았냐? 각오해라 경찰에 신고했으니까" 내 친구는 당황스러웠고 이해가 되지 않아다.
카페에서 3명이서 모여 앉아있다. 각자 간단하게 커피 한잔씩 시키고 앉아있는데 나를 집으로 불렀던 여자 친구는 아무 말도 없고 눈길도 마주치지 않았다. 그 모습에 죄책감에 빠진 모습을 보았다. "왜 성폭행했어요?" 내 룸메이트가 말한다 어이없는 질문에 머리가 멍해졌다. 사실이 아닌 것은 나와 여자 친구가 가장 잘 알 텐데 왜 거짓말을 했을까? 꽃뱀인가? 내가 이런 대접을 받을만한 사람인가? 생각이 뒤죽박죽이다. 그래도 대답은 해야 한다. " 그런 적 없는데요? " 사실이다 이 이상 어떻게 대답할까? 하지만 당연히 상대는 납득하지 못했고 몸싸움으로 이어졌다. 마음이 착잡했다. 마지막 모습이 이런 모습이라니 그래도 한때 사랑한 사이였는데 고작 돈 때문에 이러는 건가? 하는 생각이 들 때 저쪽에서 합의서를 들이밀었다.
합의서의 내용은 이러했다. 여자친구 주변에서 사라지고 합의금을 요구했다. 갑자기 전 여자 친구가 울기 시작했다. " 내가 오빠한테 어떻게 그래" 라면서 여기까지 와서 한다는 소리가 저런 것이라니 하지만 내 친구는 저 소리를 듣고 같이 울기 시작했다. 룸메이트는 화를 내며 합의서를 찢어버렸고 " 너는 콩밥 먹어야 한다" 라면서 그렇게 합의는 무산되었다.
나는 여기서 각자 원하는게 달라 이렇게 행동한다고 생각한다. 먼저 룸메이트는 현재 여자 친구에게 잘 보이기 위해 그리고 현재의 상황을 합리화하기 위해 내 친구를 성폭행범으로 만들고 카페에서 여자 친구 앞이라 과장되게 행동했을 것이다. 여자애는 그 순간에 감정에 따라 행동하고 현재 사귀는 남자 친구와의 관계를 위해 거짓말을 했을 것이며 동시에 아직 내 친구를 사랑하기에 전날 밤에 자기 집으로 초대한 것이다. 내 친구는 미련이 남은 상태에서 여자의 연락을 받으니 갈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기본적으로 남녀 관계에서 섹스는 여자가 문지기다. 문지기가 문을 열어주지 않으면 할 수가 없기 때문에 남자는 여자에게 잘 보이기 위해 갖은 노력을 다 한다. 마치 수컷 공작새가 화려하게 암컷을 유혹하는 것처럼 말이다. 남자가 외모, 능력, 연애에 능숙한 게 아니라면 20대 초반부터 남자들은 여자들에게 거절을 당한다. 그래서 이렇게 노력을 한다는 말이다. 반면 여자는 외모가 기본 이상만 돼도 끊임없이 남자들의 관심을 받는데 그중에서 가장 최고의 남자와 사귀고 싶어 하고 여자가 좋아하지 않으면 섹스도 하지 않는다. 다시 내 친구와 룸메이트 사이에서 계속해서 저울질을 하며 그 순간의 관계를 위해 행동했기 때문에 저런 일이 일어난 것이다.
클럽에서 자주 싸우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보통 여자들 앞에서 잘 보이기 위해 싸운다고 보면 된다. 내가 장담하건대 그 자리에 여자 빼고 남자들만 있었다면 싸울 일이 100번 있다면 10번까지 떨어질 것이다. 남사친이 많은 내 여사친이 있는데 연애를 하거나 해도 남사친과 연락을 계속한다. 항상 보면 남자 친구와 남사친들 사이로 싸우는걸 많이 보는데 그때마다 하는 말은 그냥 친구일 뿐이니까 신경 쓰지 말라거나 나를 고립시키고 싶으면 그렇게 해라 라는 식의 싸움이다. 이 여자는 남자 친구를 별로 사랑하지 않는다는 걸 알 수 있다. 진짜 사랑한다면 여자는 남자의 기분을 요리조리 살피고 같이 데이트를 하며 혹여나 남사친 때문에 남자 친구의 심기를 건드릴 까 봐 남사친들과는 연락을 하지 않는다. 그러고 나서 몇 개월 뒤 남사친들은 연락을 받는데 그때는 전에 사귀던 남자와 헤어지고 난 뒤이다. 이것저것 따지면서 저울질을 할 때에는 여러 남자를 곁에 두지만 한 남자를 골랐다면 다른 남자는 눈에 보이지 않고 사귀는 남자의 관심을 끌어내기 위해 노력한다.
그럼 이제 어떻게 할까? 솔직히 여자친구가 나를 성폭행범으로 고소하는 일은 거의 자연재해 수준과 비슷하여 미리 예방할 수 있는 차원의 문제가 아니지 않은가. 이 여자가 미친년인 건 맞지만 나는 내 친구가 여자가 저렇게 행동하는 것을 허락했다고 본다. 여자와 사귀면서 남자가 여자한테 혼나거나 계속해서 여자가 남자의 신경을 건드리는 행동을 보이면, 이건 둘 사이의 적신호가 떴다고 보면 된다. 여자가 헤어지자고 말하는 순간은 그 순간 때문에 아니라 지난 시간 동안 누적되어 지금 말하는 것이지 한 순간에 헤어지는 것이 아니다. 만약 이 같은 일이 본인에게 일어난다면, 둘 사이에서 선을 확실하게 그어야 한다. 무엇이 되고 되지 않는지 여자가 모르면 끝없이 머리 위에 올라가려고 할 것이고 그것은 건강한 관계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다. 선을 확실하게 지킨다는 것은 남자가 어떤 일에 돌아가는 상황을 정확히 알고 장악한다거나, 되는 것과 안 되는 것을 명확히 규정하여 보여주어야 한다. 한마디로 말해서 여자에게 병신같이 굴지 말란 소리다.